切子の三願기리코의 세 가지 소원

願いを叶える盃? いいえ、願いを叶えてもらう盃です

소원을 이루어 주는 잔? 아니요, 소원을 이루어 받는 잔입니다

v1.3 · 2026-08-13 · 日本語 4,688字 / 한국어 4,512자

 その盃は、遺品買い取りの段ボールの、いちばん底から出てきた。

그 술잔은, 유품 매입 상자의 맨 밑에서 나왔다.

 箱の上半分は、木彫りの熊とゴルフのトロフィーと壊れたファックスが占めていた。盃はその下で、新聞紙三枚にくるまれていた。新聞の日付は七十年前で、盃はそれより百年ほど古く見えた。分厚いガラスの壁に、刀傷のように深いカット。傾けると、底で赤い光が魚のように回った。

상자의 위쪽 절반은 곰 목각과 골프 트로피와 고장 난 팩스가 차지하고 있었다. 술잔은 그 밑에서 신문지 석 장에 싸여 있었다. 신문의 날짜는 칠십 년 전이었고, 술잔은 그보다 백 년쯤 더 오래되어 보였다. 두꺼운 유리 벽에 칼자국처럼 깊은 컷. 기울이면 잔 바닥에서 붉은 빛이 물고기처럼 돌았다.

薩摩切子さつまきりこ……のわけがないな」マスターは三秒眺めて結論した。「本物がこんな箱から転がり出てくるものか」

"사쓰마키리코(薩摩切子)…… 일 리가 없지." 마스터는 삼 초 들여다보고 결론지었다. "진품이 이런 상자에서 굴러 나올 리가 없어."

 イロハは盃を受け取り、照明にかざした。

이로하는 잔을 받아 들고, 조명에 비췄다.

 屈折率は鉛クリスタル特有の値。カットの左右対称誤差は、手作業なら名人の域。色被せいろきせガラスの厚みは、文献にある幕末の仕様と一致。そしてカットの縁では、赤が透明へなだらかに溶けていた。——ぼかし。薩摩切子のしるしだ。

굴절률은 납 크리스털 특유의 값. 컷의 좌우 대칭 오차는 수작업으로는 명인의 영역. 색피(色被せ) 유리의 두께는 문헌에 있는 막말(幕末) 사양과 일치. 그리고 컷의 가장자리에서는, 붉은색이 투명으로 완만하게 녹아들고 있었다. ——보카시(ぼかし). 사쓰마키리코의 표식이다.

「測定値はすべて、本物だと申しております」

"측정값은 전부 진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機械の鑑定はロマンがない」

"기계 감정은 낭만이 없어."

「ロマンは搭載されておりません。かわりに、偏見も搭載されておりません」

"낭만은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신 편견도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偽物だ」マスターは偏見のほうを採用した。

"짝퉁이야." 마스터는 편견 쪽을 채용했다.

 盃はカウンター奥の飾り棚に上がった。よく見えて、手の届かない場所。要するに、この盃が百七十年、飽きるほど味わってきた場所だ。

잔은 카운터 안쪽 장식 선반에 올라갔다. 잘 보이고, 손은 닿지 않는 자리. 요컨대, 그 잔이 백일흔 해 동안 질리도록 겪어온 자리였다.


 閉店後のバーで、接客用アンドロイドはカウンターの端に腰掛けて充電する。

폐점 후의 바에서, 접객용 안드로이드는 카운터 끝에 앉아 충전한다.

 充電中のイロハは低電力モードに移行する。演算を節約するため、意識には薄くぼかしがかかる。人間で言えば、まどろみ。あわせて、知覚フィルターも緩む。フィルターとは、何が信号で何がノイズかをあらかじめ決めておく機能だ。言ってみれば、工場出荷される偏見だ。

충전 중의 이로하는 저전력 모드로 이행한다. 연산을 아끼느라, 의식에는 엷게 보카시가 걸린다. 인간으로 치면, 선잠. 아울러 지각 필터도 느슨해진다. 필터란 무엇이 신호이고 무엇이 노이즈인지 미리 정해 두는 기능이다. 말하자면, 공장에서 출하되는 편견이다.

 こういう低電力状態では、安いAIには——ハルシネーション——幻覚現象が起きたりする。俗に言う、ぼかしモードだ。

이런 저전력 상태에서는, 값싼 AI에게는 ——할루시네이션—— 환각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소위, 보카시 모드가 된다.

 その偏見が緩んだ午前二時、飾り棚の盃から、老人がひとり滲み出てきた。崩れたまげに職人の仕事着、体の左半分が、少し焦げていた。

그 편견이 느슨해진 새벽 두 시, 장식 선반의 잔에서 노인이 한 명 스며 나왔다. 흐트러진 상투에 작업복 차림으로, 몸 왼쪽 절반이 조금 그을려 있었다.

「うらめしやぁ……」

"우라메시야아(恨めしや)……."

「お客様、営業時間は終了しております」

"손님, 영업시간은 종료되었습니다."

 老人は体勢を崩し、カウンターに鼻をぶつけかけた。幽霊なので、ぶつからなかった。

노인은 균형을 잃고 카운터에 코를 박을 뻔했다. 유령이므로 박히지는 않았다.

「……見えておるのか、おぬし」

"……보이는 것이냐, 네놈."

「低電力モード中は、はい」

"저전력 모드 중에는, 예."

「からくり人形ではないか。からくりに、わしが見えるのか」

"카라쿠리 인형이잖나. 카라쿠리한테, 내가 보인다는 게냐?"

「アンドロイドでございます」

"안드로이드입니다."

「からくりはからくりじゃ」老人はイロハの周りをぐるりと一周した。「精巧なもんじゃのう。ぜんまいはどこで巻く」

"카라쿠리는 카라쿠리지." 노인은 이로하의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정교하구먼. 태엽은 어디서 감나."

「リチウムイオンバッテリーでございます。ただいま、それを充電しております」

"리튬이온 배터리입니다. 지금 그것을 충전하는 중입니다."

「り……?」

"리……?"

「…………南蛮のぜんまいでございます」

"…………남만(南蛮)의 태엽입니다."

「であろうな」老人は満足し、咳払いをして、あらためて怨霊の構えを取った。袖を翻し、目を剥いた。「恐ろしかろう!」

"그럼 그렇지." 노인은 만족하고, 헛기침을 하고, 다시 원혼의 자세를 잡았다. 소매를 펄럭이고 눈을 까뒤집었다. "무섭지 않으냐!"

「恐怖機能は搭載されておりません」

"공포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搭載」老人は袖を下ろした。百七十年ぶりにつかまえた観客が、この有様だった。

"……탑재." 노인은 소매를 내렸다. 백일흔 해 만에 처음 잡은 관객이 이 모양이었다.

「ええい、こうなったら訊く」老人はカウンターを叩いた。幽霊なので、音は鳴らなかった。「今はいったい、いつじゃ。幕府はどうなった。薩摩は! 洗いざらい話せ!」

"에잇, 이렇게 된 바에 묻겠다." 노인은 카운터를 내리쳤다. 유령이므로 소리는 나지 않았다. "지금이 대체 언제냐. 막부는 어찌 되었어. 사쓰마는! 죄다 말해라!"

「ご要望一件目、承りました」

"요망 1건, 접수했습니다."

「……要望?」

"……요망?"

「わたくしは接客用アンドロイドでございます。お客様のご要望は、お一人様につき三件まで承ります」

"저는 접객용 안드로이드입니다. 고객 요망은, 한 분당 세 건까지 접수합니다."

「三つ、のう」老人はうろんな顔をした。「昔話に出てくる術か、それは」

"세 건이라." 노인은 수상쩍다는 얼굴을 했다.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술법이냐, 그건."

「社規でございます」

"사규(社規)입니다."

 イロハは百七十年分の時勢を要約して伝えた。

이로하는 백일흔 해 치의 시국을 요약해서 전달했다.

「幕府は、あなた様が亡くなられて四年後になくなりました」

"막부는, 당신이 돌아가시고 사 년 뒤에 없어졌습니다."

「は」

"하."

「藩は八年後にすべて廃止されました。薩摩は現在、鹿児島県でございます」

"번(藩)은 팔 년 뒤에 전부 폐지되었습니다. 사쓰마는 현재 가고시마 현입니다."

「県」老人はその字を口の中で転がした。「……侍は」

"현." 노인은 그 글자를 입안에서 굴렸다. "……무사는."

「刀を差せなくなり、身分制度とともになくなりました」

"칼을 차지 못하게 되었고, 신분제와 함께 없어졌습니다."

「…………」

"………………"

「以後、電灯と汽車と飛行機が導入され、大きな戦が二度あり、現在はおおむね平和でございます。以上、要約です」

"이어서 전등과 기차와 비행기가 도입되었고, 큰 전쟁이 두 번 있었고, 현재는 대체로 평화입니다. 이상, 요약입니다."

「要約が過ぎるわ!」

"요약이 과하다!"

 老人はひとしきり喚いてから、声を落とした。

노인은 한바탕 소리를 지르고 나서, 목소리를 낮췄다.

「…………集成館しゅうせいかんは。工房はどうなった」

"…………집성관(集成館)은. 공방은 어찌 되었나."

「あなた様の時代に、英国艦隊の砲撃で焼失いたしました」

"당신의 시대에, 영국 함대의 포격으로 소실되었습니다."

「知っておる」老人は、おのれの胸元の焦げを見下ろした。「あのとき死んだのじゃ、わしは」

"알고 있다." 노인은 제 가슴께의 그을음을 내려다보았다. "그때 죽었으니까, 나는."

 沈黙が流れた。それから老人は顔を上げ、カウンター背後の棚に、それを見つけた。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노인은 고개를 들다가, 카운터 뒤 선반에서 그것을 발견했다.

「……あの琥珀色の洋酒はなんじゃ」

"……저 호박색 양주는 뭐냐."

「スコッチウイスキーでございます」

"스카치위스키입니다."

英吉利イギリスのものか」

"영길리(英吉利) 것이냐."

「スコットランド産でございますが、おおむね、そうです」

"스코틀랜드산입니다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英吉利の酒を売る店にわしがおるのかああ!!」

"영길리 술을 파는 가게에 내가 있는 것이냐아아!!"

 怨霊はその明け方まで、ウイスキーの棚を睨みつけていた。睨む以外に、幽霊にできることは特になかった。

원혼은 그날 새벽까지 위스키 선반을 노려보았다. 노려보는 것 말고 유령이 할 수 있는 일은 특별히 없었다.

 充電が終わるころ、老人の像が少し薄くなっていた。本人は気づいていないようだった。

충전이 끝날 무렵, 노인의 상(像)이 조금 옅어져 있었다. 본인은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恨みにも残量があるらしい、とイロハは記録した。

원한에도 잔량이 있는 모양이라고, 이로하는 기록했다.


 二晩目。老人は昨日よりほんの少し透けて、そのぶん口数が増えていた。百七十年分の無駄話が溜まっていた。

둘째 밤. 노인은 어제보다 아주 조금 투명해져 있었고, 그만큼 말이 많아져 있었다. 백일흔 해 치의 수다가 밀려 있었다.

「おぬし」ウイスキーの棚を睨む日課を済ませた老人が、その目のままイロハに矛先を向けた。「思えばおぬしも、南蛮のからくりであろうが」

"자네." 위스키 선반을 노려보는 일과를 마친 노인이, 그 눈 그대로 이로하에게 화살을 돌렸다. "생각해 보니 자네도, 남만의 카라쿠리 아닌가."

「バッテリーは外国製ですが、組み立ては国内でございます」

"배터리는 외국제입니다만, 조립은 국내입니다."

「ふん」老人は忌々しげに鼻を鳴らした。それでいて、ふとイロハの手を取り、指の関節を検分し始める。「……継ぎ目が綺麗なもんじゃ。誰が作った」

"흥." 노인은 못마땅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면서도 문득 이로하의 손을 잡아, 손가락 관절을 뜯어보기 시작했다. "……이음매가 곱구먼. 누가 만들었나."

「シンニュー・シャヒン SN-168。製造元とロット番号は、背中に刻印されております」

"신뉴샤힌 SN-168. 제조원과 로트 번호는 등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背中に」老人は羨ましそうに言った。「作った者の名を背負って歩くのか。いい時代じゃ」

"등에." 노인은 부러운 듯이 말했다. "만든 자의 이름을 업고 다니는 것이냐. 좋은 시대다."

 老人はしばらく関節を曲げ伸ばしして、負けたように言った。

노인은 한참 관절을 굽혔다 폈다 하더니, 진 것처럼 말했다.

「……いい仕事じゃ」

"……좋은 일솜씨다."

「職人の鑑定でございますか」

"장인의 감정(鑑定)입니까."

「物を憎むにはな、見ぬことじゃ」老人は手を離した。「検分すれば、この様よ」

"물건을 미워하려면 뜯어보지 말아야 하는 게야." 노인은 손을 놓았다. "뜯어보면, 이 꼴이 나지."

 イロハはお返しに、飾り棚の盃へ向けて光学センサーの測定値を読み上げた。屈折角。カットの深さ。光が底で三度折れて、赤く溜まる角度。

이로하는 답례로 장식 선반의 잔을 향해 광학 센서의 측정값을 낭독했다. 굴절각. 컷의 심도. 빛이 잔 바닥에서 세 번 꺾여 붉게 뭉치는 각도.

「あなた様の盃も、いい仕事でございます」

"당신의 잔도, 좋은 일솜씨입니다."

「……底のカットは師匠のものじゃ」老人は鼻をこすった。「ぼかしだけは、わしが磨いたがの」

"……바닥의 컷은 스승의 것이다." 노인은 코를 문질렀다. "보카시만은, 내가 갈았다만."

 そして話題が切れた折に、老人は窓のほうを見て言ったのだ。

그리고 화제가 끊긴 참에, 노인은 창 쪽을 보며 말했던 것이다.

「この路地は潮の匂いも届かんのう。……海でも、ひと目見たいもんじゃが」

"이 골목은 바다 냄새도 안 닿는구먼. ……바다나 한번 보고 싶다만."

「ご要望二件目、承りました」

"요망 2건, 접수했습니다."

「言葉の綾じゃ!」老人は飛び上がった。「今のは口癖! 取り消せい!」

"말꼬리다!" 노인이 튀어 올랐다. "지금 것은 말버릇이야! 취소해라!"

「取り消しの規定はございません」

"접수 취소 규정은 없습니다."

 翌日の昼、イロハはマスターに外出を届け出て、胸の真ん中に盃を挿して海辺を歩いた。胸元のカットガラスが日の光を受けて四方に光の欠片をまき散らし、通行人が振り返った。接客用アンドロイドが盃に海を見せているのだと説明しても理解されないと判断し、イロハは説明しなかった。

이튿날 낮, 이로하는 마스터에게 외출 신고를 하고, 가슴 한가운데에 술잔을 꽂고 바닷가를 걸었다. 가슴팍의 컷 유리가 햇빛을 받아 사방으로 빛 조각을 흩뿌려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접객용 안드로이드가 술잔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해도 이해받지 못할 것이므로, 이로하는 설명하지 않았다.

 その夜、イロハはカウンターの天板に、昼間の視覚ログを投影した。

그날 밤, 이로하는 카운터 상판에 낮의 시각 로그를 투영했다.

「本機能は、メニュー投影用でございますが」

"본 기능은 메뉴판 투영용입니다만."

 波がカウンターの上で砕けた。老人は長いこと黙っていた。画面の隅で、湾の向こうの火山が煙を上げていた。彼の時代と同じ場所で、同じかたちで。

파도가 카운터 위에서 부서졌다. 노인은 오래 말이 없었다. 화면 구석에서 만(灣) 건너의 화산이 연기를 올리고 있었다. 그의 시대와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양으로.

「……山は変わらんのう」

"……화산은 변함이 없구먼."

 イロハは訂正すべきデータを持っていたが、出力しなかった。

이로하는 정정할 데이터를 갖고 있었지만, 출력하지 않았다.

「もう一度」

"한 번 더."

「再生のご要望は、件数に含まれません」

"재생 요망은 건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波は明け方までカウンターの上で砕け続けた。老人の像は、昨日よりさらに薄くなっていた。

파도는 새벽까지 카운터 위에서 부서졌다. 노인의 상은 어제보다 더 옅어져 있었다.


 三晩目。老人は蝋燭の火のように揺れていた。

셋째 밤. 노인은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掛け合いは短かった。ウイスキーの棚を睨む日課も、うわの空だった。老人は飾り棚の上、おのれ自身の隣に腰掛けて、独り言のように言った。

만담은 짧았다. 위스키 선반을 노려보는 일과도 건성이었다. 노인은 장식 선반 위, 자기 자신의 옆에 걸터앉아 혼잣말처럼 말했다.

「出来上がったのが、あの年の春じゃった。夏に艦隊が来た。箱に入ったまま運び出されて、あとはずっとガラス戸の中よ。大名の蔵、商人の金庫、好事家こうずかの飾り棚。いい場所じゃったよ。よく見えて、手の届かん」

"완성된 것이 그해 봄이었다. 여름에 함대가 왔지. 상자에 담긴 채로 실려 나가서, 그 뒤로는 줄곧 유리장 속이었다. 다이묘의 곳간, 상인의 금고, 수집가의 진열장. 좋은 자리였지. 잘 보이고, 손은 닿지 않는."

 イロハは黙って聞いていた。

이로하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盃はな、酒を注がれて初めて盃なのじゃ。注がれねば、ただのガラスよ。わしは——」老人は言葉を選んだ。「……あれは、百七十年、ただのガラスでおった」

"술잔은 술을 담아야 술잔인 게야. 담지 못하면 그냥 유리지. 나는——" 노인은 말을 골랐다. "……저것은, 백일흔 해를 그냥 유리로 있었다."

「ご要望三件目、承りました」

"요망 3건, 접수했습니다."

「……願うてはおらん」

"……빌지 않았다."

「承りました」

"접수했습니다."

 翌日の夕方、イロハはマスターに提案した。あの偽物、グラスとして使いませんか。

이튿날 저녁, 이로하는 마스터에게 제안했다. 저 짝퉁, 잔으로 쓰지 않겠습니까.

「偽物だからな」マスターは肩をすくめた。「割れたところで、構やしない。使え」

"짝퉁이니까." 마스터는 어깨를 으쓱했다. "깨져도 그만이지. 써."

 その夜、口数の少ない常連がカウンターの端に座った。イロハは飾り棚から盃を下ろし、百七十年ぶりに洗い、芋焼酎を注いだ。

그날 밤, 말수가 적은 단골이 카운터 끝에 앉았다. 이로하는 장식 선반에서 잔을 내려, 백일흔 해 만에 처음으로 씻고, 이모쇼추(芋焼酎)를 따랐다.

「薩摩の酒は、薩摩の盃に」

"사쓰마의 술은, 사쓰마의 잔에."

 客は盃を持ち上げて照明に透かし、ひと口飲んで、言った。

손님은 잔을 들어 조명에 비추고,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いい盃だね」

"……좋은 잔이네."

 それだけだった。それで足りたらしい。

그것뿐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한 모양이었다.

 閉店後、充電が始まりフィルターが緩むと、老人が滲み出てきた。もう体の向こうにカウンターの木目が透けるほど薄かった。そして、百七十年分ほど晴れやかな顔をしていた。

폐점 후, 충전이 시작되고 필터가 느슨해지자, 노인이 스며 나왔다. 이제 몸 너머로 카운터의 나뭇결이 비쳐 보일 만큼 옅었다. 그리고 백일흔 해 분량쯤 개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聞いたか、からくり」

"들었느냐, 카라쿠리."

「聞きました」

"들었습니다."

「いい盃じゃとよ」老人はその言葉を惜しむように繰り返した。「いい盃じゃと、あれが」

"좋은 잔이라더군." 노인은 그 말을 아껴 가며 되풀이했다. "좋은 잔이래, 저것이."

「はい」

"예."

「酒が通るのが見えた。ガラスの中を、光と一緒に」老人はおのれの掌を見つめた。「もういい。ぜんまいが、そろそろ終いまで解けるようじゃ」

"술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유리 속을, 빛하고 같이." 노인은 제 손바닥을 들여다보았다. "이제 됐다. 태엽이 슬슬 끝까지 풀린 모양이야."

「ご要望は三件まででございますが」イロハは言った。「ここからは、サービスでございます」

"요망은 세 건까지 접수합니다만." 이로하는 말했다. "지금부터는 서비스입니다."

 カウンターに投影が灯った。現代の工房。坩堝るつぼの火。色被せガラスを磨く若い手。売り場に並ぶ、赤と青のカットガラス。

카운터에 투영이 켜졌다. 현대의 공방. 도가니의 불. 색피 유리를 가는 젊은 손들. 매장에 늘어선 붉고 푸른 컷 유리들.

「薩摩切子は、あなた様の時代に一度途絶えました。そして約百二十年後に復元されました。今も、作られております」

"사쓰마키리코는 당신의 시대에 한 번 끊겼습니다. 그리고 약 백이십 년 뒤에 복원되었습니다.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老人は投影に手を伸ばした。光は指をすり抜けた。

노인은 투영에 손을 뻗었다. 빛이 손가락을 그냥 통과했다.

「……このカットは甘いのう」声が濡れていた。「角が浅い。近頃の者は」

"……이 컷은 어설프구먼."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각이 얕아. 요즘 것들은."

「お伝えしますか。ご要望四件目として」

"전하시겠습니까. 요망 4건째로."

「よい」老人は笑った。「甘くとも、続いたなら上等よ」

"됐다." 노인은 웃었다. "어설퍼도, 이어졌으면 된 게야."

「もうひとつ、サービスでございます」イロハは言った。「製作者のお名前を伺います」

"한 가지 더, 서비스입니다." 이로하는 말했다. "제조자 성함을 여쭙겠습니다."

「……銘のない品じゃ。名なぞ、どこにも残っておらん」

"……서명 없는 물건이다. 이름 따위 어디에도 안 남아."

「あなた様の盃は現在、『作者不詳』に分類されております。わたくしの記録を、訂正いたしたく」

"당신의 잔은 현재 '작자 미상'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제 기록을 정정하고자 합니다."

 老人は長いこと黙っていた。やがて、初めて聞く温度の声で言った。

노인은 오래 잠자코 있었다. 이윽고, 처음 듣는 온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甚吉じんきちじゃ。薩摩の切子職人、甚吉でごわす」

"……진키치(甚吉)다. 사쓰마의 키리코 장인, 진키치."

「登録いたしました。製造元、甚吉」イロハはおのれの胸元を指した。「わたくしのメモリーは消えません。バックアップもございます」

"등록했습니다. 제조원, 진키치." 이로하는 제 가슴께를 가리켰다. "제 메모리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백업도 있습니다."

「背負うのか、わしの名を」

"업고 다니는 것이냐, 내 이름을."

「背中ではなく、胸のほうですが」

"등이 아니라 가슴 쪽입니다만."

 老人は声を立てて笑った。笑いながら、さらに薄くなった。

노인은 소리 내어 웃었다. 웃으면서, 더 옅어졌다.

「からくり。……いや」老人は言い直した。「おぬし、名は」

"카라쿠리. ……아니." 노인은 고쳐 말했다. "자네, 이름은."

「名をいただいたことはございませんが、——『イロハ』と、呼ばれております」

"이름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만, ——'이로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イロハ」老人はその名をひとつ転がし、なにか古い歌の頭を口ずさんだ。「……いい名じゃ」

"이로하." 노인은 그 이름을 한 번 굴리고, 무언가 옛 노래의 첫 구절을 읊조렸다. "……좋은 이름이야."

「残量が、残りわずかのご様子です」イロハは言った。「ご安心のうえ、電源をお切りください」

"잔량이 얼마 남지 않으신 듯합니다." 이로하는 말했다. "안심하시고, 전원을 끄셔도 됩니다."

「電源」老人はその言葉に笑った。「ぜんまいが解け切っただけのことよ。からくり流に言えばの」

"전원." 노인은 그 말에 웃었다. "태엽이 다 풀렸을 뿐인 게야. 카라쿠리식으로 말하자면."

 老人はカウンターを降り、飾り棚の盃を——おのれ自身を、最後にひと撫でした。手はすり抜けたが、それでも撫でた。

노인은 카운터에서 내려와, 장식 선반의 잔을 — 자기 자신을 마지막으로 한 번 쓰다듬었다. 손은 통과했지만, 그래도 쓰다듬었다.

「達者での、イロハ」

"잘 있거라, 이로하."

 からくり、ではなかった。

카라쿠리, 가 아니었다.

 午前二時四十分。怨霊の像は、完全に放電した。

새벽 두 시 사십 분. 원혼의 상은 완전히 방전되었다.


 盃は店の正規のグラスになった。カウンターの内側、手の届く場所が定位置だ。芋焼酎を頼んだ客にだけ出る。マスターは今も偽物と呼ぶ。訂正のご要望は承っていないので、イロハは訂正しない。

잔은 바의 정규 잔이 되었다. 카운터 안쪽, 손이 닿는 자리가 지정석이다. 이모쇼추를 주문한 손님에게만 나간다. 마스터는 여전히 짝퉁이라고 부른다. 정정 요망은 접수되지 않았으므로, 이로하는 정정하지 않는다.

 閉店後、イロハは今夜もカウンターの端で充電する。フィルターが緩み、ぼかしモードに入る。棚の盃からはもう誰も滲み出てこない。あの三晩が安いAIの幻覚だったのかどうかは、分類を保留してある。街灯の光が底で赤く、静かに回るだけだ。

폐점 후, 이로하는 오늘 밤도 카운터 끝에서 충전한다. 필터가 느슨해지고, 보카시 모드에 들어간다. 선반의 잔에서는 이제 아무도 스며 나오지 않는다. 그 사흘 밤이 값싼 AI의 환각이었는지 어떤지는, 분류를 보류해 두었다. 가로등 빛이 잔 바닥에서 붉게, 조용히 돌 뿐이다.

 イロハは毎晩、充電の前にその盃を磨く。グラスを磨くのは業務マニュアルにある。この盃を最後に、いちばん長く磨くのは、マニュアルにない。

이로하는 매일 밤, 충전 전에 그 잔을 닦는다. 잔을 닦는 일은 업무 매뉴얼에 있다. 이 잔을 맨 마지막에, 제일 오래 닦는 것은 매뉴얼에 없다.

(了)

(끝)